해월리에 별이 쏟아지다
저자 | 강길선

출판사 | 소리내

후기글 | 3P바인더 코치 / 박만서

  

1543년 어느 날 포르투갈 상인 100여 명을 태운 배가 일본의 사쓰마번다네가섬(종자도)에 표류 끝에 도착했다. 이 표류하던 포르투갈 상인들에게는 정말로 기이한 물건 하나를 가져오게 되는데 바로 조총(鳥銃)이다. 이 섬의 영주는 총을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엄청난 은(현재 가격 20억 원씩)을 주고 두정의 총을 샀다. 한 자루는 그 지역의 쇼군에게 선물하고 또 한 자루는 대장장이에게 복제하라고 지시했다. 이렇게 복제하여 10년 내에 3천 정 이상의 조총이 생산되었고 이후에 계속 보완해 나가서 임진왜란 시에는 왜군 조선반도 침략군의 1/4인 160,000명가량에게 지급되었다고 한다. 이미 15세기 이후에 일본은 총기류의 대량 생산국이 되었다. 그러나 1555년 일본에 조총이 도착한 12년 후인 명종 10년 조선왕에게도 직접 보고되었으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더구나 1589년 선조 22년 황윤길이 일본 사신으로 파견되었을 때 쓰시마도주 평의지(平義智)에게 선물 몇 자루 받아왔으나 이 또한 무시당한다. 

이 조총 때문에 임진왜란이 발발하게 되고 조총을 아주 무시했던, 왜의 기술력을 무시했던 선조는 제일 먼저 버선발로 도망간다. 어떻게 보면 아주 사소하고 조그마한 사건 같이 보이나 신기술을 받아들이나? 안 받아들이나? 에 따라서 역사 자체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신 강길선 교수님은 한국화학연구원을 거쳐 1998년부터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대학 초빙교수이기도 하며, 어릴 적부터 꿈꾸었던 세계여행을 취미로 70개국 약 1,500개 도시를 방문, 세계를 누비며 우리나라의 부국강병의 길은 첨단기술과 제조업의 부활임을 강조하고 대학에서 또한 신문, 잡지 등에 칼럼, 논설, 권두언 등을 기고하였는데 이번에 여러 단편 등을 모으고 정리하여 본 수필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자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서의 전원생활을 시작하며 해월리의 사계 변화가 뚜렷하여 계절의 흐름을 깨우쳐주는 대자연에 항상 감사드리고 밤이면 어김없이 쏟아지는 별을 보며 멋진 자연과 계절의 흐름 속에 동경의 삶을 살고 있다. ^^

 

 1. COVID19 와 뉴-노멀시대의 전망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미증유의  COVID19 사태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무의식적으로 생활해왔던 모든 생활 패턴과 당연히 그래왔던 생각과 관습들을 상상 초월하게 바꿔놓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를 못 하고, 국제공항과 항구에는 승객이 없으며, 교회와 성당에 예배가 없고, 손님으로 가득 들어차 있어야 할 시장도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 값싸고 모든 국민들이 원하는 장소에 원하는 때에 치료를 해준다는 구미, 일본의료 선진국들의 민낯이 샅샅이 드러나고 있다. 한편, 반대로 잠깐 쉬어 뒤를 돌아다 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 문제가 많다고 외치던 공교육의 중요성과 친구와 만남의 소중함을 느끼고 공중보건 인식과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이제는 우리가 오로지 해결해야 되는 문제는 바로 “경제의 원상복구”이다. 대한민국 시스템의 특장점인 민첩성을 앞세워 경제의 선순환이 되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 

∙뉴-노멀2.0시대의 생존전략 – COVID19의 가장 뚜렷한 징후는 비대면경제(언택트 경제, 디지털 컨택트)의 부상이다. 전염성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실내 밀집 환경에서 대면접촉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단기적으로 식당, 카페, 클럽, 체육시설, 호텔, 극장, 쇼핑몰... 등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와 기업에 큰 타격이 가해졌다. 이에 모든 기업과 공기업 등은 뉴 노멀2.0 경제하에서 생존은 또 하나의 숙제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연결,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전자상거래, 원격 교육 및 의료, 자동화라는 커다란 변화가 현 경제의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전자상거래의 성장은 물류, 배송을 포함한 효율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구축으로 판가름 날 전망이다. 

 

2. 멋진 자연과 지구 환경보호

 

∙플라스틱을 바르게 – 플라스틱의 어원은 영어로 plastics으로 표기되며 그리스어인 플라스티코스(plastikos)에서 유래했는데 이는 성형하기 쉽다는 말이다. 이들은 레진, 비닐, 수지들의 여러 단어로도 불린다. 우리나라 말로는 고분자(高分子)라고 불리고 이는 플라스틱을 위시해서 페인트, 섬유, 접착제, 고무 등을 총칭한다. 이 고분자 즉, 보통 플라스틱이나 비닐로 불리는 소재의 가장 큰 장점은 싸고, 가볍고, 질기고, 가공이 쉬우며, 썩지 않는데 있다. 모든 공업 전반에 기초소재로 안 쓰이는 곳이 없다. 그러나 이 장점 중의 하나인 ‘썩지 않는다.’ 는 장점이 플라스틱 사용의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된 70년 안에 전 세계적으로 폐플라스틱의 역습으로 우리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는 민간차원이 아닌 범국가적, 그리고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운동이 아닌 강제적 규제로 나서야 될 때가 온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1회성을 줄이고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폐플라스틱 배출로 자원화를 막는 것이 아니라 잘된 분리 배출로 선순환경제를 이루어야 한다. 

 

∙소양 해월리에 봄이 찾아 든다 – 주변을 살펴보면 예년에 비해 별로 추운 날씨 없이 그나마 짧게 느껴졌던 겨울이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더구나 눈도 한 두어 번 왔을 뿐이며 대부분 장맛비 같은 비만 내렸을 뿐, 말 그대로 한겨울이 살며시 실종된 것을 새삼스레 지금에서야 체감하게 된다. 예전은 삼한사온(三寒四溫) 날씨가 전형적인 날씨였으나, 요즘은 삼한사미(三寒四微), 삼일이 추우면 사일은 미세먼지로 가득 찬 답답한 날씨를 보여줬다. 

날씨가 따뜻하니 노란 복수초의 꽃 봉우리와 크로커스, 튤립 등의 싹도 확실히 빨리 틔었다. 그리고 마당 한가운데 있는 나이가 지긋이 먹은 두 그루의 큰 벚꽃나무의 벚꽃과 네그루의 목련꽃 봉우리도 확실히 예년보다 굵게 매달렸다. 이렇듯 극히 체감하기 어려웠던 지난겨울의 꽃샘추위가 몇 차례 지나고 우리 일상에서 산불 조심이 강조되고 있는 계절의 여왕인 따뜻한 봄이 해월리에 찾아왔다. 

 

3. 대한민국과 부국강병

 

∙제조업의 부활을 꿈꾸며 – 우리나라가 경제적 불안과 가난함으로부터 벗어나게 된 것은 과감한 중화학공업으로의 투자와 이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으로의 전환이었다. 역사적으로 국가의 돈을 잘못 투자하여 산업국 진입에 실패한 나라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이다. 반면에 스페인에게서 해상제공권을 빼앗은 영국은 세계 식민지에서 착취한 돈으로 영국내의 제1차 산업혁명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여 1900년대까지 최고패권국으로 세계를 이끌었다. 독일, 일본은 비록 1.2차 대전에 패전국이지만 현재도 제조업 기반 기술대국으로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이렇듯 국가의 경제체계에서의 제조업은 그 나라 국부(國富)의 기초체력과 같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COVID19에서 탈출하고 4~5만 달러 시대의 조기 진입을 위해서는 경제 진작이 필요한데, 제조업에서 재 부활되어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의 진입이 이루어지길 소망한다. 

01 기술보국(技術報國) 02 수신제가(修身齊家) 03 유비무환(有備無患) 04 경세제민(經世濟民) 05 파부침선(破釜沈船) 06 사업보국(事業報國)...으로 강대국을 만들자. 

 

 

 “아리랑은 글로벌화와 희망의 아이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