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음력 7월 16일, 삼도수군통제사 원균은 배를 버리고 뭍으로 도주하다가 한 소나무 아래에서 최후를 맞았다. 이날 조선 수군은 전멸했다. 이틀 뒤인 7월 18일, 백의종군하던 이순신은 패전지로 향했다. 하지만 현실은 절망적이었다. 약 한달 뒤 “조선 수군은 더 이상 가망이 없으니 배를 버리고 육지로 종군하라”는 어명이 떨어졌다. 하지만 이순신은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 죽을힘을 다해 싸우면 기필코 승리할 수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순신은 어떻게 오기와 손무(적의 숫자가 더 많으면 싸우지 말라)를 뛰어넘는 병법을 구사할 수 있었을까? “이순신에게는 오기와 손무가 절대 따라갈 수 없는 마음이 있었다. 고통 받는 백성을 향한 사랑이었다.” 

우리가 인문학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치, 그것이 사랑이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생각’,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 인문학을 통해 생각의 힘을 키우기 위해서 저자는 <생각하는 인문학>을 출간했고, 이번에 나온 책은 인공지능의 「딥 러닝」을 이기는 동서양 천재들의 「생각법」을 주제로 한 개정증보판이다. 생각하며 살아갈 때 우리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 바로 ‘Think’ 이다. 

 

Part 1 _ 지금 당신이 그 무엇보다 먼저 해야 할 일

 

사람들은 ‘Think’ 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로 IBM을 떠올린다. IBM은 곧 ‘Think’ 이었고, ‘Think’는 곧 IBM이었다. IBM의 심장에 ‘Think’를 새겨 넣은 주역인 토머스 J. 왓슨(Thomas J.Watson)은 미국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사람이었다. 1972년에는 시가 총액 약47조 원을 기록하면서 미국 1위 기업이 됐다. 빌 게이츠(Bill Gates)는 IBM보다 더 많이, 더 깊이, 더 넓게, 더 치열하게 ‘Think’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가 ‘Think Week’ 이었다. 얼마 뒤 자신의 야심대로 IBM을 꺾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빌게이츠가 ‘Think Week’를 통해 컴퓨터 기업의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고 있을 때 이를 비웃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가 볼 때 중요한 것은 ‘Think’ 나 ‘Think Week’ 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Think Different’ 이었다. 그의 이름은 스티브 잡스(Steve Jobs)이다. 

우리는 ‘Think’를 ‘생각하다’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어사전이 풀이한 뜻을 ‘Think’의 해석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미국의 ‘Think’는 우리나라의 ‘효도’처럼 그 심층에 문명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Think’ 는 과거 서양문명 그 자체이자 현재 서양문명 그 자체이며 미래 서양문명 그 자체다. 또한 현재 인류문명에 가장 거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미래의 인류 문명을 건설해갈 무엇이다.

컴퓨터 산업을 창조하고 이끌어온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페이스북의 공통점은 인공지능에 미래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주, 항공, 로봇, 선박, 자동차, 전기, 전자, 건설, 의료, 통신, 교육, 에너지, 환경, 교통, 가전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인공지능은 미래 인류 산업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러면, 인공지능은 인문학과 어떤 관계에 있을까? 컴퓨터의 모체가 바로 인문학이다. 

 

Part 2 _ 인공지능 창조자들의 숨겨진 정체

 

철학이 계산과 증명 등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 수학이고, 관찰과 실험 등의 옷을 입고 나타난 것이 과학이다. 즉 수학과 과학의 다른 이름이 철학이다. 우리가 왜 수학, 과학을 못하는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려 12년간 수학, 과학을 배우고도 말이다. 이유는 단 하나다. 철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월스트리트에는 퀀트(Quant)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1970년대에 아폴로 계획이 종료되자 NASA의 많은 로켓 과학자들이 실직을 당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월스트리트로 갔다. 그러고는 물리학 공식을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에 적용해 거액을 벌어들였다. 이후 퀀트들은 자신들의 수학적 지식과 능력을 금융 인공지능 개발에 쏟아 부었다. 세계에서 돈을 가장 쉽게, 가장 빨리, 가장 많이 버는 퀀트, 그들은 인문학과 수학으로 무장한 인공지능 시대의 엘리트들이다.

 

Part 3 _ Think 하는 뇌를 만들어라

 

점프개미라는 게 있다. 이 개미 종족은 여왕개미가 죽으면 일개미중 한 마리를 여왕개미로 추대한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평범했던 일개미의 몸이 여왕개미처럼 커지고 수명도 열 배 이상 늘어난다. 자신이 여왕개미라는 확신이 유전자조차도 바꿔버리는 것이다. 당신은 어떨까? 한국 사회에서 철저하게 일개미로 키워진 당신이 ‘나도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그렇다면 위대함과는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독서, 음악, 미술, 건축을 통해서다. 제아무리 위대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라도 몸과 마음이 온통 평범한 것에 둘러싸여 있다면 평범한 존재밖에 될 수 없다. 우리는 왜 창의적이지 못한가? 이 또한 이유는 간단하다. 당신이 받은 교육 때문이다. 

인간은 ‘생각’하고 ‘대화’해야 행복한 존재다. 생각과 대화를 통해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존재다. 그러나 당신은 생각할 줄도, 대화할 줄도 모른다. 그런 교육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즉 당신은 아무 ‘생각’ 없이, 배운 대로 살았다. 문제는 앞으로도 당신이 생각  없이, 배운 대로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당신의 두뇌를 새롭게 프로그래밍해줄 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것은 독서와 사색을 통해 스스로 깨우치는 자기교육 시스템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를 굴리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성을 통해 사고하는 것, 칸트의 말을 빌리자면 ‘철학함’을 시작했다는 뜻이다. 아테네의 평범한 귀족 청년 플라톤은 스무 살에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만일 플라톤이 소크라테스를 만나지 않았다면, 다시 말해 그 당시 아테네 젊은이들처럼 ‘생각’ 없이 살았다면 과연 그는 서양 역사상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될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인문학을 한다는 것은 인류의 문명을 건설한 천재들의 생각과 만난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칸트, 레오나르도 다빈치, 데카르트, 뉴턴, 아인슈타인, 하이젠베르크 같은 천재들이 생각하고 깨달은 방식으로 나와 너와 우리와 세계를 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