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P바인더 코치 / 박만서

1966년 이후로 노벨화학상, 노벨경제학상, 노벨문학상, 노벨평화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12명이나 배출한 나라,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중 과학자와 연구자가 가장 많은 나라, 전 세계에서 인구대비 스타트업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 바로 이스라엘을 설명하는 말들이다.
작은 거인 이스라엘이 고작 몇 십 년 만에 기술 및 기업 분야에서 엄청난 쾌거를 이룩하고 혁신을 이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 이런 태도의 바탕에는 ‘후츠파’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 후츠파 는 삶을 대하는 확고한 자세로,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고집이 세고 무례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 곳곳에서 후츠파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평범한 이스라엘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단계를 소개하면서 어떻게 이런 독특한 환경과 문화가 만들어 질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책장을 넘기며 기대와 설렘이 교차함을 느낀다.

● 쓰레기장 놀이터
  1950년대, 요르단 국경 근처 이스라엘 북부에 자리한 작은 공동체 슈데 엘리야후 키부츠에 독일 출신 젊은 이민자 한명이 독특한 교육방식을 적용한 유치원을 설립했다. 말카하스는 아주 적은 예산으로 유치원을 꾸며야 했으므로 비싼 장난감을 구매하는 대신 누군가의 집, 논과 밭, 작업장에서 한때는 유용하게 쓰였을 낡은 일상용품을 유치원 앞마당에 쌓아 뒀다. 이렇게 탄생한 쓰레기장 놀이터는 이스라엘에서 중요한 교육철학으로 뿌리내렸다.
온갖 잡동사니가 가득한 것이 썩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노는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쓰레기장 놀이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눈에 들어올 것이다. 다른 문화권에 속한 아이들이 각종 안전장치와 보호 장비에 둘러싸여 자유롭게 근육을 키울 기회를 놓치는 동안, 이스라엘 유치원생은 다소 위험하고 부적절한 물건을 마음껏 가지고 놀며 성장한다. 기본적인 규칙은 명확히 알려주되, 이 규칙만 지킨다면 얼마든지 자유롭게 놀아도 좋다. 덕분에 이스라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창의력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다.
‘발라간’ 은 러시아에서 유래한 단어로 이스라엘에서는 지저분함 즉 미리 정해진 질서가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스라엘에서는 사람들은 물론 사회 체제까지 즉흥적이다.

● 스스로 하는 힘, 조핌
  히브리어로 ‘조핌’은 스카우트를 의미한다. 스카우트는 1907년 영국의 로버트 바덴 파웰에 의해 처음 구상돼 이후 어린 소년, 소녀가 다양한 야외 활동을 경험하며 유용한 기술을 익히고 인성을 함양하는 방안으로 널리 채택됐다. 겉모습만 보면 이스라엘의 조핌은 다른 나라의 스카우트와 차이가 없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운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당시의 청소년 운동은 시온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호소함으로써 유대인의 느슨한 결속력을 강화했다. 오늘날도 여전히 동일한 가치관을 유지하며 살아 숨 쉰다.
조핌은 필요에 의해 생겨났다. 청소년 운동이 태동한 1918년, 팔레스타인의 유대인 공동체는 나라를 건설할 일꾼을 필요로 했다. 청소년은 무척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이스라엘에서 진행되는 청소년 운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청소년 운동은 ‘조핌’이다. 205개가 넘는 부족에서 무려 8만 5,000명이 이 운동에 참여한다.
이외에도 이스라엘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십대가 1년간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참여하거나 자기계발의 시간을 가지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처럼 갭 이어를 가지거나 군복무를 하는 나라에서는 청소년이 성인이 된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가 현저히 적다고 설명한다.

● 이스라엘 방위군
  군대를 생각하면 우리 머릿속에는 엄격한 계급과 경직된 구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형식과 명령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군대에서 창의력은 중요하지 않고 명령에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놀랍겠지만 이스라엘 방위군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군대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훈련기간이 끝나면 대부분의 군인은 선임을 (계급이 아닌) 이름으로 부른다. 병사 대부분이 최소 20일에 한 번은 휴가를 내고 고향을 방문해 가족,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스라엘에서는 거의 모든 국민이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하는데다가 회전율이 높아서 특별한 선별 과정만 통과한다면 출신배경이나 성장 환경과 관계없이 누구나 내노라 하는 엘리트 부대에 입대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은 개인의 과거나 학벌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로지 기술, 역량, 잠재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에서는 전 국민이 군 생활을 경험하니 전 국민이 동지애를 느끼며, 복무하는 동안 구축한 사회적 관계망은 전역 후에도 지속된다.

● 네트워크 활용
협동은 창의성을 자극한다. 이스라엘에서는 혼자 일하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고, 청소년 운동에 참가하고, 이스라엘 방위군에 입대하고, 해외여행을 하면서 네트워크는 점차 넓어진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사회관계를 넓히고 유익한 네트워크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네트워크가 탄탄하면 한결 수월하게 투자자를 구하고, 사업 파트너를 찾고, 직원을 모집하고, 자원을 얻을 수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정부, 기업, 시민이 모두 힘을 합쳐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젊은 기업가와 경험 있는 기업가를 연결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어린이들은 실수를 저지르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을 기르고, 결국 멋진 창안을 선보인다고 한다. 두려움과 겁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우리 아이들이 험한 세상과 부딪치며 ‘후츠파’ 정신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이히예 베세데’- 이스라엘의 낙관주의는 유대인의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데, 유대인은 수많은 박해에서 생존했다.     끔찍한 홀로코스트 역시 그중 하나다. 이히예 베세데는 생존자가 지니는 삶의 태도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파라오의  억압에도  살아남았다.  이번에도  우리는  생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