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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스카 와일드
출판사 YBM SISA
페이지 92쪽
정가 7,000원
 

 

행복한 왕자

생각을 디자인하는 교사 박수정 / 플라톤 아카데미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는 내가 초등학교 때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다. 어느 도시의 광장, 행복한 왕자라는 금빛 동상이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며 우뚝 서 있다. 살아서도 슬픔과 괴로움이라는 것을 몰랐고, 죽어서도 행복한 왕자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갈대와의 사랑에 빠져 이집트로 가야 하는 시기를 놓친 제비는 왕자의 동상 아래에서 하룻밤을 보내다가 행복한 왕자의 눈물을 보게 된다. 그리고 왕자의 심부름으로 왕자의 몸에 박힌 보석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며 그 곁을 지킨다. 결국 제비는 추위를 이기지 못해 죽게 되고 제비의 죽음을 알게 된 왕자도 납으로 된 심장이 둘로 쪼개진다. 사람들은 볼품없어진 왕자의 동상을 용광로에 던지고 그 속에서도 녹지 않았던 왕자의 심장과 제비의 시체는 쓰레기통에 버려진다. 하나님은 천사에게 세상에 내려가 가장 소중한 것을 가져오라고 명령을 내리고 천사는 왕자의 심장과 제비의 시체를 하늘로 가지고 간다. 사람들은 각자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고 그것을 위해 때로는 목숨도 바친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비물질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어떤 것에 가치를 두며 살아갈까? 이 책을 읽은 우리 친구들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라고 했을지 그 생각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서울 전농초등학교. 4학년 박세희

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거든요. 길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도 소중하고 심지어 못된 마음을 가진 사람마저 소중합니다. 이유는 그 사람 또한 처음부터 못된 마음을 가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모든 사람 또한 그렇지요.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을 아무리 싫어해도 모두 같은 사람이니 소중합니다. 식물, 동물 이러한 생명체는 말은 못해도 모두 소중한 것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누군가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도 자신에게는 자신이 소중하다면 그 사람은 사랑 받고 있다는 겁니다. 아니, 애초에 모두 싫어하지 않았을 거지요. 그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준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는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빛과 진리 초등학교. 4학년 장하흔

하나님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가지고 오라고 했을 때 천사가 가지고 간 것은 왕자의 심장과 제비의 시체였다. 왜냐하면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고 그것은 자기를 희생하고 남을 더 행복하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제비는 잘 살 수 있었는데도 사람들을 돕고 왕자의 곁에 있었고, 왕자는 자기의 모든 것을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과 가족이다. 왜냐하면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해도 죽으면 끝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은 나를 키워주고 예수님과 함께 내가 힘들 때 도와주신다. 나는 나를 도와주고 사랑해 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예수님과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소중하고 심지어 못된 마음을 가진 사람도 소중하다고 한 친구는 정말 아름다운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다. 우리 어른들도 이 친구의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까?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자신이라는 삶에 도취 되어 타인의 삶에는 무관심해진 방관자가 되어 가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불신과 경계라는 울타리가 요즘 더 많이 우리의 생활에 엄습해 있다. 이타적인 삶은 언제나 숭고하고 메마른 삶에 활력을 주지만 정작 그 길을 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만큼 감내 해야 하는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한 친구는 예수님과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사랑해주고 도와주는 것, 이것 또한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가능하다. 어쩌면 이 세상은 서로에게 희생과 섬김이라는 커다란 바퀴가 맞물려 돌아갈 때 제 기능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의 안일과 이익보다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에 손 내밀어주는 그 사랑이 있을 때 세상은 좀 더 살맛나고, 그 도움이 파장이 되어 더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가는 것 같다. 행복한 왕자는 내 삶의 가치관을 새롭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나만을 위해 살지 않고 세상을 향해 좀 더 의미 있는 어른이 되어가는 것,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을 나누는 것 그것이 참된 기쁨이며 감사라는 것을 가르쳐 준 책 행복한 왕자, 진짜 행복의 의미를 알려주는 행복한 왕자를 이 가을에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