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이동통신 기본료 인하에 동참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1월부터 기본료를 월 1000원씩 내리기로 했다. 이로써 올해 초 정부가 서민 물가 안정을 위해 추진한 통신요금 기본료 인하 정책도 일단락됐다.

통신사들이 발표한 이동통신요금 절감액을 모두 합치면 1조4691억원이다. SK텔레콤이 7130억원으로 가장 많고, KT 4840억원, LG유플러스 2721억원 순이다.

◆ 요금절감 효과 3사 年 1조4691억원

통신사들은 다른 할인요금제도를 축소·폐지해 요금인하에 따른 매출·순이익 감소 충격을 완화하겠지만 당장의 실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4100억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1조1925억원과 5700억원이었다.

특히 통신회사들이 곧 4세대(G) 통신망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통신요금 인하안은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반면 소비자들로서는 이번 통신료 인하안이 성에 차지 않는 게 사실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수는 지난 7월 기준 5175만197명이다. 총 절감액 1조4691억원을 가입자 수로 나누면 1인당 약 2만8300원을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다시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약 2300원 정도다.

이동통신 가입자 최우성씨(30)는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한 달 이동통신 요금이 10만원 정도 나오는 데 할인액이 1000~2000원 수준이면 거의 체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통신사, 앞으로도 가시밭길…제4이통, MVNO 줄줄이 등장

정부의 통신요금 압박 정책은 기본료 인하가 전부는 아니다. 장기적으로 통신요금 하락에 영향을 미칠 제 4이동통신과 MVNO(이동통신재판매사업)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제 4이동통신은 현재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외에 네 번째 사업자를 새로 등장시켜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MVNO는 기존 3사의 네트워크 시설을 빌려 저가 이동통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제 4이동통신의 경우 연말께 사업자가 정해지면 내년 이후 투자에 나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MVNO는 지난 7월부터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아이즈비전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사업자가 등장하고 있다. 아직 가업자 수가 많지 않지만 기존 통신사들보다 20~30% 저렴한 요금을 표방한다는 점에서 기존 회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 4이통과 MVNO가 실질적으로 3사의 가입자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현재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에서 통신 3사들로서는 새로운 경쟁자가 신경이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조선경제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