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올레tv나우 어플 통해 수십 개 채널 시청 가능
20~30대 중심 100만 이용, 불법 많고 음란화 우려도

스마트폰·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어플(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수십 개의 방송 채널을 보는 '어플TV' 시대가 왔다. 벌써 20~30대를 중심으로 100만명 이상이 어플TV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무단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불법 서비스가 난무하는데다, 엄연히 방송임에도 인터넷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악용해 정부 규제를 피하려는 편법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법규가 미비할 경우 음란물 채널의 등장과 같은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는 습관'의 변화… 100만명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TV 본다

CJ헬로비전이 작년 11월 선보인 '티빙(tving·로고)'의 스마트폰·태블릿PC용 어플은 최근 각각 99만 건과 11만5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티빙에 무료 또는 유료(월정액 5000원)로 가입하면 KBS·SBS·tvN 등 최대 120개 방송채널(무료는 15개 채널)을 시청할 수 있다.

CJ헬로비전은 수십 개의 채널을 방송사에서 받은 뒤, 이를 실시간으로 무선랜(와이파이)에 접속한 스마트폰·태블릿PC로 보내준다. KT도 지난달 말 '올레tv나우'를 선보이며, 어플TV 서비스를 시작했다. 방식은 CJ헬로비전과 똑같다. 채널 수는 30개. KT의 유희관 상무는 "우선 삼성전자의 갤럭시S2에서 제공되며 이달 내 아이폰 등 다른 기기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에서의 TV 시청은 전 세계에서 공통으로 일고 있는 현상이다. 폭스·NBC· ABC 등 미국 방송사들이 손을 잡고 만든 '훌루'의 잭슨 킬리어 사장(CEO)은 "매월 8달러씩 지불하는 '훌루 플러스'의 시청자가 연내 100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훌루는 스마트폰·태블릿PC·가정용게임기 등 온갖 기기에 방송프로그램을 유·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불법 어플TV 난무하고 정부의 규제 없어 음란화 우려도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에는 방송사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무단으로 수십 개의 방송채널 프로그램을 복사해 제공하는 불법 어플이 적지 않다. 일부 어플은 이용자에게 몇 천원씩 돈을 받고 팔기도 한다. KT의 관계자는 "10여 종의 불법 어플이 있다"며 "저작권자가 문제를 제기하면 이런 어플은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어 이용자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방송법상 어플TV는 방송이 아닌 인터넷 콘텐츠로 분류되는 문제도 있다. 케이블TV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콘텐츠이기 때문에 누구나 정부에 등록할 필요 없이 방송을 할 수 있어 실시간 음란물 방송이 속출할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 어플TV

응용프로그램을 뜻하는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의 앞자를 따서 만든 조어. 어플(응용프로그램)을 스마트폰·태블릿PC에 다운로드받아 설치한 뒤, 수십 개의 방송 채널을 마치 TV를 보듯 시청할 수 있다.

 
[출처 : 조선경제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