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 중립’ 숙제를 받아 들고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전 세계적인 노력이 진행 중인 가운데, 특히, 플라스틱 산업계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편리함에 기인한 플라스틱 사용량의 증가에 따른 폐기물의 처리, 미세 플라스틱, 함부로 방치된 폐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 등 플라스틱과 관련된 이슈들이 거론되기 때문입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을 포함하는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석유계, 비분해성 플라스틱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오래전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에 의한 환경부하를 줄일 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늘고 있습니다. 

 

2023년 12월 유럽바이오플라스틱협회 발표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의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능력은 218만 톤으로, 이는 전체 플라스틱 생산능력 4억 톤의 약 0.5%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5년 후 바이오 플라스틱 생산능력은 약 743만 톤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2023년 대비 약 3.4배 정도 규모입니다. 특히, 작년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계의 실제 생산량은 생산능력 대비 82%로 나타났는데, 생산능력 최대치에 근접하는 생산량을 보인 것은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계가 활력이 있다는 간접 증거입니다. 국내의 경우, 바이오 플라스틱 가공 및 제품화에 비교하여 원료인 수지 생산이 소규모에 그쳐 왔으나, 최근에는 PBAT와 해양 생분해 특성을 보이는 바이오 기반의 PHA를 본격적으로 국내 기업들이 생산하게 됨으로써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 산업이 발전하려면 다양한 폐기물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을 기본으로 하고 정부의 예측할 수 있고 일관성이 있는 환경정책 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바야흐로 뉴플라스틱 시대로의 전환은 그간의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환경부와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참여하는 범부처 차원의 이슈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탈 탄소형 바이오 플라스틱 상업화라는 국가적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개발사업부터 폐플라스틱의 자원순환을 추진하는 등 순환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조율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새해에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순기능과 지속 가능 역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적 검증과 사회적 편익에 근거한 일회용품 사용 금지 정책, 생분해성 인증제도 등이 활발히 논의되어 제 자리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