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국제 사회는 지속가능성을 기반하는 경제 활동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공시하게 함으로써 투자와도 연계하고, 

소비자로부터 기업이나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모든 산업 분야에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오랜 역사를 지닌 ‘플라스틱 사이언스’의 역할이 플라스틱 전후방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30여 년 동안 플라스틱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면, 미래 30년을 위한 역할도 기대가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는데, 플라스틱 사이언스가 중심을 잡고 과제 해결과 기회로 전환하는 역할을 담당해 주어야 합니다.

 

세계 경제 질서는 환경이 중심인 지속 가능한 경제 활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산업도 예외는 아니며, 오히려 가장 앞서 지속가능성을 정립하도록 하는 국제 사회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유럽연합(EU)이 있습니다. EU는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연합 체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통의 목표 달성을 위해 헌법적 성격에 유사한 조약(Treaty)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 조약의 중심에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원칙을 두고 있으므로 모든 정책을 추진할 때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어 환경과 산업정책을 추진할 때도 원칙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이 우리나라와 달리 환경과 산업이라는 이분법적으로 보이는 정책을 하나로 통합해서 추진하고, 나아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전략(그린딜 정책)의 핵심 요소로 자리해 왔습니다. EU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시장을 지니고 있어 모든 정책과 이행 수단이 단일 시장의 활성화를 통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발판으로 세계 시장의 기준과 표준화까지 이끌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대표적 사례로 탄소 국경조정세(2025년 플라스틱 대상 검토 예정)와 모든 제품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한 에코디자인을 요구하고, 요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EU 시장에 출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플라스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출시를 금지하는 조항이 EU 회원국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한-EU FTA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구체적인 요건은 개별 법률(2022년 11월 제안한 플라스틱을 포함한 약칭, 포장 및 포장폐기물법률)에 따라 설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법률에서 규정하는 요건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택소노미법과도 연계되어 있어 기업의 ESG 경영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금융정책을 통해 금융기관의 투자와도 연계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성 원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요소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ESG 경영을 평가하는데, 정량적이고 신뢰성 있는 평가 방법론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이전 명칭: 비재무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한다는 점에서도 선제 대응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국제 사회는 지속가능성을 기반하는 경제 활동을 요구하고 그 결과를 공시하게 함으로써 투자와도 연계하고, 소비자로부터 기업이나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모든 산업 분야에 혁신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가장 앞서 플라스틱 산업에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플라스틱 사이언스를 구독하는 관계 기업과 전문가의 관심과 통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플라스틱 사이언스’가 미래의 30년도 플라스틱 산업이 지속할 수 있고 안정적인 경영이 이뤄질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