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을 맞이하여 화학기술인과 플라스틱사이언스 구독자 여러분께 신년 인사를 드립니다.

2019년 UN 기후정상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 선언’이 채택된 이래, 작년 3월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175개국이 참가한 UN 환경총회에서 2024년 말까지 플라스틱폐기물 문제를 다룰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협약을 체결키로 결의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에 의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이 진행 중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세계 각국의 플라스틱폐기물 관련 주요 정책은 3R, 즉 사용 감축(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특히 플라스틱폐기물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COVID 사태를 경험하면서 보듯이 필수적으로 보건의료와 비대면 유통에서 플라스틱이 사용되어야 하는 경우가 대두되고 있으며, 사용 후 복잡한 회수가공 경로에 따른 폐플라스틱의 총체적 재사용과 재활용률을 높이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입니다. 이 점은 다양한 일회성 용도와 오염도가 높은 플라스틱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포장재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집니다.

탄소중립과 녹색 자원순환 관점에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다양한 바이오플라스틱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석유 등 화석연료 대신 식물유래 물질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 기반 플라스틱의 두 종류로 대별 됩니다. 이들은 플라스틱폐기물에 의한 환경부하를 줄일 뿐만 아니라 탄소 저감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약 30여 년간에 걸친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기업, 출연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기술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유수의 대기업들이 수지 생산, 컴파운딩 및 가공 산업에 진출하거나 진출계획을 발표하는 등 올 한 해 관련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학계의 기초 연구,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플라스틱폐기물을 바이오플라스틱과 함께 자원화하는 지자체 실증 사업도 관련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바이오플라스틱 산업은 수지 생산 기업-컴파운딩사-제품 가공사-바이오플라스틱 최종 제품 채택사(Brand Owner)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절한 환경정책, 다양한 폐기물 처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 등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근래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뉴플라스틱 순환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신소재 기반의 원천 연구 기획과 가치사슬형 차세대 화학기술 육성을 위한 바이오플라스틱 상업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새해에는 바이오플라스틱의 순기능과 지속가능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정책들이 활발히 논의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