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생분해성 원료 생산에서 완제품 제작까지

도원바이오테크가 열어가는 친환경 세상

 

“친환경이 브랜드”란 말이 나올 만큼 시대적으로 친환경 플라스틱을 향한 수요와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또한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이 우리의 건강과 얼마나 직결되어 있는지 각종 보도를 통해 플라스틱에 대한 경각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단순한 편의성을 넘어 자연과 인간을 생각하는 소비 트렌드도 강력해지고 있다.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를 선두로 한 소비자군단의 친환경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착한 플라스틱, 즉 친환경 플라스틱과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에 대한 기술력 향상은 현재 플라스틱 업계 모두의 과제이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도원바이오테크(이하 도원)의 함지연 대표는 일찍이 친환경 플라스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녀가 2015년, 1인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두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에서 비롯됐다.

어릴 때부터 앓아온 아토피피부염 때문이었다. 본인에 이어 자녀들까지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자 자연스럽게 친환경 제품을 찾아보면서 처음 생분해성 제품인 옥수수 식기를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100% 자연 소재로 만든 친환경 제품은 거의 없었다. 당시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별도의 규제 없이 높은 가격과 까다로운 공정, 약한 내구성 때문에 시장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실제로 자연 소재 비율이 60%만 되어도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름표를 달 수 있었다. 결국 함지연 대표는 아이의 건강을 위한 안전한 제품을 직접 개발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의 전공인 재료공학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친환경 수지 개발에 나섰다.

 

 

육아를 병행한 1인 창업가로서의 삶은 직장 생활보다 2~3배 더 고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국 엄마의 사명감이 지금의 100% 천연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낸 원동력이 되었다. 또한 여성만의 세심한 감성과 감각이 제품의 디자인과 다양성을 제고하는데도 강점이 되었다. 도원은 생분해성 원료 제조는 물론 다양한 생활용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도원이 개발한 유아 식기는 현재 친환경 영·유아 제품 전문 브랜드인 ‘마더스콘’에 독점 공급되고 있다. 국내 대형 커피 전문점인 ‘이디야’에서도 도원이 개발한 생분해성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도원바이오테크만의 남다른 경쟁력과 주력 상품, 그리고 향후 계획은 무엇인지 함지연 대표와 일문일답을 나눠봤다.

 

 

Q 먼저 창업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대부분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고, 나아가 창업을 생각하는 시기가 옵니다. 특히 저는 아이들의 아토피를 걱정하는 엄마였기 때문에 더 나은 플라스틱, 환경 호르몬 걱정 없는 식물계 안심 플라스틱에 대한 갈망이 컸습니다. 하지만 2015년만 해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워낙 고가였기 때문에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컸습니다. 더욱이 저는 육아를 병행하는 1인 창업가로서 개발 비용은 물론 연구시간 투자, 판로 개척, 마케팅까지 모두 혼자 해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인체적합 의료기기 소재로 먼저 개발을 시작하였고, 이후 2018년 유네스코 거북이 사건을 계기로 100% 생분해성 빨대를 개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후 본격적으로 각종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생활용품(텀블러, 일회용수저, 유아식기, 머리빗, 애완동물전용식기 등)을 전문 주력 생산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친환경 플라스틱을 취급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만 도원바이오테크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A 단순히 제품 생산에 그치지 않고, 생분해성 수지에 대한 물성 조절 전문 업체로 차별화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입산 생분해성 원료로는 약국용 봉투(불투명, 블랙)가 가장 많이 제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00% 천연이 아닌 가공과정에서 화학적 가교제나 첨가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분해되기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자사원료는 6개의 특허 등록이 완료되었고, 다양한 분야(화장품 용기, 투명성 비닐, 강도가 높은 의료용 소재, 항균 부직포, 3D 다공성 성형이 가능한 필라멘트 등)에 적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원료로 제조할 수 있다는 기술적 강점이 있습니다.

 

 

Q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우려로 몇몇 커피 전문점에서 종이 빨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소비자의 입장에선 종이 빨대는 사용감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도원의 100% 생분해성 빨대는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A 기존 타사 생분해성은 여전히 석유계 유래로 만든 원료이거나 수입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종이빨대와는 달리, 자사는 소각 시나 재활용, 또는 매립 시에도 인체나 공기, 자연에 전혀 문제가 없는 100% 천연유래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생분해 환경 인증 외에도 각종 식품 공정인증서와 SGS Eu pass를 유일하게 획득한 건강한 원료로 만든 안심 빨대란 점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에코 제품이라 불리는 대부분의 시중 제품들도 여전히 화학 성분이 일정량을 혼합해 제조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안전 민감도는 커지고 있습니다. 도원의 100% 생분해성 원료가 이러한 소비자들의 고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A 사실상 생분해성 환경인증을 획득한 제품들도 정부가 규제한다고 하여도, 가공과정에서 첨가되는 화학제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물고 빨고, 씹는 빨대와 같은 경우는 더욱 안심되는 공정으로 만들어야하기 때문에 자사는 원료 제조 시에도 오폐수가 전혀 발생되지 않고, 공기오염 및 수질오염, 폐기물오염이 없는 공정으로 제조하고 있습니다. 화학제가 1%도 섞이지 않도록 개발된 공정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생분해성 원료 수급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고객사들의 의뢰 현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흔히 화학제를 첨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완제품이 잘 생성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입 원료들이 거의 한 가지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편이죠.

하지만 저희는 100% 생분해성을 전부 사용하기보다는 물성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원료를 만들기 위해 직접 개발한 특허를 기반으로 40% 식물유래 생분해성 원료에 60%의 천연기반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분해성 빨대를 재활용하여 생분해성 식기류에 사용가능한 기술력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원료를 직접 컴파운딩해 각기 다른 가공법에 맞도록 물성을 직접 조절하기 때문에 다양한 생분해성 생활용품 제조도 가능합니다.

요즘은 다양한 분야(텀블러, 반려동물용품, 거버 식기, 각종 포장 비닐 등)의 기존제품을 생분해성으로 대체하려고 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어난 상황입니다. 국내산이기 때문에 공급에 차질이 생기길 원치 않는 대표님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Q 생분해성 일회용품 제조 외에 의료용 제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A 1인 창업 당시에는 고가의 생분해성 제품들의 인식이 저조해 판매에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생분해성 제품은 수술 후 녹는 실과 같은 의료용 제품에만 사용되었습니다. 천연 제품은 인체에 적합하기 때문에 의료용 제품 연구개발에 용이합니다. 임시 치아나 석고대체 의치, 코골이 방지 제품 등 고객들의 의뢰를 받아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현재는 아이들이 가장 고통 받는 석고용 깁스의 부작용을 예방하고자 천연유래 생분해성 깁스를 개발해 완제품을 출시 중에 있습니다. 해당 제품은 40~45도의 저온에서도 1분 이내 모양이 바뀌어 자유로운 성형이 가능하고, 강도도 보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무해 동물 임상을 완료해 피부에 최적합 제품임을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환경오염을 생각해 폐기 시에도 오염원이 전혀 생기지 않도록 제조한 천연제품 의료기기 깁스입니다.

 

 

Q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 추진 중이라 들었습니다.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연구 개발 전문 기업으로 성장 중에 생분해성 빨대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면서 2019년 지금의 인천남동공단으로 공장 이전 설비를 완료했습니다. 이후 2020년에 미국 텍사스 주에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현지 월마트, 맥도널드와 같은 프랜차이즈 공급을 위한 공장 설립을 샌안젤로시와 함께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20년 2월에 바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현재는 사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월마트에 공급할 계획을 진행 중에 있지만 원부자재의 상승으로 단가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작년에 인천 스타트업 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해외유치 및 엔젤투자도 진행 중이며 비닐라인 구축으로 B2C마켓 진출도 확장할 계획에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Q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이 컸겠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 계획인지 궁금합니다.

 

A 공장 설비 확장과 동시에, 환경 규제 유예, 코로나로 인한 원부자재의 30% 이상의 높은 상승률로 전면 마케팅이 중단되면서 자금조달이 많이 힘들었던 2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환경 문제는 나날이 대두되고 있고, 인식적으로도 환경 성숙이 이뤄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내년은 이런 인식적인 측면에서 더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향후 환경 규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들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현재 심각한 수준으로 넘쳐나는 환경쓰레기들을 줄이는데 기여함은 물론, 나아가 ESG 경영 및 적극적인 홍보, 기존의 유통 마진에만 의존하던 시대에 머물지 않고, 누구나 제조사가 되어 직접 친환경 제품을 유통할 수 있도록 온라인 마케팅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Q 도원바이오테크의 향후 목표는 무엇입니까?

 

도원은 생분해성 제품 물성 전문 업체로, 건강하고 안심되는 웰빙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우뚝 서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꾸준한 연구 개발은 아이들과 지구를 위한 제품들이었습니다. 현재도 생활용품부터 의료기기까지 개발 완료한 상태이지만 저희는 좀 더 다양하게 개발 완료된 제품들을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 먹어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냐고 물어봤을 때, ‘네!’라고 확실히 대답해줄 수 있는 제품만 만들겠습니다.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는 분야의 300가지 이상 제품을 친환경으로 개발 대체하고 여기에 유통 체계의 혁신화를 더해 지금의 다이소처럼 ‘제2의 친환경 “엔젤그린샵”’으로 브랜드화하는 일이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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