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업계의 단합을 위한 업계 봉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2월 23일 (사)한국플라스틱산업진흥협회(이하 플라스틱진흥협회)가 개최한 정기총회에서 제3대 회장으로 동성화학공업(주) 오원석 회장이 선임됐다.

플라스틱진흥협회는 플라스틱 업계 중견기업들이 임의단체로 활동해왔던 ‘플라스틱산업진흥협회’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허가를 받고 공식출범한 단체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오인 받고 있는 플라스틱의 인식개선, 업계 통합, 환경문제 해결방안 모색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플라스틱 업계가 플라스틱 환경규제 강화 및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48년의 플라스틱 산업인으로서 다양한 경험과 혜안을 바탕으로 넓은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활용한 오원석 회장의 활동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오원석 회장을 만나 취임 소감, 플라스틱진흥협회 사업계획, 플라스틱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Q. 플라스틱진흥협회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이번 협회 공식출범이 플라스틱 품목과 지역을 뛰어넘어 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지만 그만큼 부담감도 큽니다. 아주 중요한 시기에 플라스틱 업계를 아우르는 중책을 맡아 잘 해낼 수 있을지 어깨가 무겁지만 플라스틱산업의 진흥과 업계 단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플라스틱진흥협회는 여느 협회 및 조합과 다른 특징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 현재 플라스틱업계의 가장 큰 문제가 업계의 의견을 하나로 통일할 수 있는 구심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플라스틱 조합 및 단체가 10개가 넘지만 해당 품목사업 보호 및 이권 추구로 인해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이 시기에 결속이 되지 않아 실질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는 수익사업 및 이권개입 사업을 하지 않는 것을 모토로 플라스틱산업 진흥 및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단체로서 플라스틱업계의 발전을 위한 봉사단체로 일 하려고 합니다.

 

Q. 구심점 역할, 이것이 플라스틱진흥협회가 추진할 대표적인 사업인가요.

A. 그렇습니다. 플라스틱이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서 이에 대해 한 목소리로 대응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단체의 부재가 안타깝습니다. 각 조합이나 협회의 이권만을 추구하고 정작 힘을 합쳐 플라스틱 업계의 난제를 풀어가지 못하면 소탐대실(小貪大失)하게 됩니다.

업계의 단합이 절실히 필요한 만큼 저희 협회가 플라스틱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업계 발전과 공익사업을 위해 구심점 역할을 하며 조합 및 협회 간 협력 강화와 플라스틱의 올바른 정보 전달, 환경문제 해결방안 모색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아갈 계획입니다.

 

Q.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업계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자주 강조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플라스틱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플라스틱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아세우고 안 쓰기, 줄이기로 해결하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플라스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잘못됐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아닌 우리 업계가 나서서 알려야 합니다. 플라스틱에 대해 올바른 정보 전달과 환경문제 해결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는 폐플라스틱이 공해문제가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동안 정작 우리 업계는 올바른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Q. 플라스틱 환경문제 해결 방안이라면 무엇을 염두에 두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A. 폐플라스틱을 인조석탄으로 만들어 수입석탄을 대체할 것입니다. 석탄을 대신해 에너지 연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연간 2천만 톤의 석탄을 중국, 베트남, 호주 등에서 수입해 시멘트 제조공장, 철강 산업, 발전소, 지역난방 등의 연료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석탄은 태우고 나면 중금속 잔여 재가 남아 미세먼지의 주범이 되는 등 환경문제를 일으킵니다.

이에 반해 폐플라스틱은 시멘트 제조공정의 킬른에서 연료화로 사용될 때 15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완전연소가 되어 자연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으며, 중금속 잔유 재 또한 거의 없습니다. 수입석탄과 인조석탄의 물성비교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흔히 폐플라스틱을 태울 때 다이옥신 등의 발암물질이 배출된다고 하지만 이는 700~800도의 불완전 연소 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폐플라스틱을 시멘트 공정의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폐플라스틱의 종말처리 문제는 해결되는 것입니다.

폐플라스틱을 인조석탄으로 만들어 사용하면 석탄 수입대체효과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탄소중립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게 됩니다.

 

Q. 폐플라스틱으로 인조석탄을 만들기 위한 선행조건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폐플라스틱은 인조석탄을 만드는 원료입니다. 그렇다면 철저한 원료관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원료에 불순물이 첨가되면 원료는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얼마 전 우리 협회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재활용 사업장을 방문했습니다. 그 곳에서 본 폐플라스틱에는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었는데, 불순물 제거를 위해 선별작업과 세척작업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이 지불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습니다.

각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폐플라스틱 배출시 불순물을 잘 제거하고 분리배출만 잘 해도 불순물 제거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오염물이 묻은 플라스틱을 배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쓰레기를 만들지 말고 자원으로 만드는 것이 국민의 역할이고 힘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정부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강한 의지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홍보와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용 교육에 대해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흔히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이라면 철, 유리, 플라스틱, 일반쓰레기 등 단순한 분리수거 방법만 알려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폐플라스틱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물질재활용 과정과 시멘트 킬른 공정에서 어떻게 연료화로 사용되어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지 순환 과정을 보여주고, 그 원료가 되는 폐플라스틱이 좋은 원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등의 전반적인 과정을 신문, 잡지, 소셜미디어, 방송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신뢰성 있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는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번 교육을 받고 실천하는 힘이 정말 강합니다. 홍보 및 교육을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목표의식과 동기부여를 심어주면 누구보다 잘 이행하리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자신이 먼저 폐플라스틱을 잘 관리하고 분리해서 배출해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고 그 결과 좋은 원료로 만들어 물질 재활용 사용률을 높이고 나머지는 시멘트 공정에 연료로 사용되는 것, 이것이 바로 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Q. 플라스틱진흥협회 및 회장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 협회는 플라스틱 업계의 단합을 위한 등대역할을 해나가면서 공익사업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고 실추된 플라스틱 이미지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귀중한 국익 자원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고 쓰레기로 폐기되는 현실을 바로 잡고 싶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폐플라스틱을 에너지로 자원화 하는 일에 여생을 바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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